왜 마케터가 되려고 하시나요?

마케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시나요? 💻

마케터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다 보니 재무나 회계는 도저히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인사관리자가 되자니 신입을 뽑아주지 않아서 마케터가 되려고 할 수도 있고, 우연히 참여한 공모전에서 재미를 느꼈을 수도 있고, 그냥 그럴싸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동기가 무엇에서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WHY를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에요.

 

마케터는 뭐하는 사람일까요? 🤔

이 거대한 질문부터 시작해볼까요? 마케터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아마 100명에게 물어보면 101가지 답변이 나올겁니다. '마케터'라는 직무만큼 나라마다, 회사마다, 심지어 사람마다 내리는 정의에 차이가 나는 직무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영업부터 콘텐츠, 광고, 기획, 심지어는 디자인과 개발까지 했습니다. 그건 잡부가 아니냐고요? 정확해요. 마케터는 때에 따라 그런 사람입니다. 엄청나게 뾰족한 송곳처럼 일 할 수도 있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현대 과학으로 아직도 다 알아내지 못한 바다처럼 일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직군 파트에 적어둔 것은 그 일부의 일부입니다. 심지어 마케터 직군은 해가 지날수록 새롭게 생겨나고 있어요.

• 퍼포먼스 마케터
• 콘텐츠 마케터
• CRM마케터
• 그로스마케터
• ...

저도 그 많은 마케터 중 한 명으로써 마케터를 정의해볼게요, 제가 생각할 때 마케터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람'입니다. 잘 이해가 안 된다고요? 간단한 예를 들어볼게요, 여기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고 품질이 우수한 스킨로션 A가 있어요. 누구나 알다시피 뷰티시장은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입니다. 하지만 제품 A는 시장의 불합리함을 격파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에요. 예, 그럼 누군가 제품을 감사하게 사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품 A가 꼭 필요한 고객을 찾고, 그 고객들의 눈에 들고, 고객들에게 제품 A의 장점을 설득하고, 그래서 이 제품을 사고 사용한 사람들이 다시 이 제품을 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100명, 1,000명,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제품 A를 통해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거죠. 이 과정이 바로 마케터가 하는 일이고 착착 진행되었을 때 가치는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저는 마케팅을 '거짓말'이라고 하거나, '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제품에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거나, 1로 환산되는 가치를 10이라고 말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런 마케팅은 빠르게 자멸하게 됩니다. 마케팅은 가치 있는 제품을 필요한 고객과 연결해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사용될 수 있죠. 하지만 그 기법에 '거짓말'은 포함되지 않아요. 그리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럼 '왜'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

마케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이제 조금 감이 잡혔다면, 자문해보셔야 합니다. 마케팅에는 5WHY기법이라는 것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법 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5번 물어 내려가면 어느 단계에서 본질적인 이유가 나온다는 겁니다. 아래 하나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1. 나는 왜 마케터가 되려고 하는가?
   • 공모전에서 마케팅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2. 왜 마케팅에 재미를 느꼈는가?
   • 내가 분석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고객을 획득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3. 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고객을 획득하는 것이 좋았는가?
   • 나는 누군가를 설득했을 때 기쁘고 보람차기 때문이다.

자, 이렇게 되었을 때 이 사람은 '누군가를 설득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이 좋아서 마케터를 선택하게 된 겁니다. 왜 마케터를 하게 되었는지는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확인해보는 것과 아닌 것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WHY가 나를 지탱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

왜 그러냐면 모든 업과 마찬가지로 마케터가 된다는 것은 때로 고단하고, 힘들고, 빡세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WHY기법에서 나온 나의 본질적인 WHY가 알고 보면 다른 직무에서, 혹은 다른 방법으로 훨씬 잘 충족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WHY가 많은 변수와 고난들을 이겨낼 만하다고 생각하시면 주저 없이 마케터의 길을 출발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어렵겠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제가 보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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