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 인터뷰

"자기 자신을 잃지 마세요", 원더월 문영선 마케터

티거멘토 2022. 7. 18. 23:30

BTL부터 광고영업을 지나 원더월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문영선 마케터를 만나보았습니다. 경험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 다채로운 커리어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 인터뷰 내용을 읽다 보면 마케팅이라는 일과 마케터라는 직무에 대해 좋은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원더월이라는 회사에서 원더월 클래스를 담당하고 있는 마케터 문영선이라고 합니다. 커리어의 시작은 BTL과 관련된 업무를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프로 이직러로 살게 되었고 현재는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네요(웃음). 이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다녔던 사람이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점을 찾아다녔던 사람'이라는 문장이 와닿는데요. 지금은 강점으로 일하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이건 진짜 계속 경험을 해봐야 내가 어디에 강점을 가진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나이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 객관화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내가 잘 못하는 것을 잘한다고 착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것들이 필터링이 되면서 현재는 제가 스타트업 환경에서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생겼고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 강점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을 해봐야 안다는게 되게 당연한 말인데 중요한 말인 것 같네요.

그쵸. 나이가 들고 경험을 하면서 끊임없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환경이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환경이라고 하면 어떤 환경일까요?

얼마 전에 봤던 유튜브에서 '생각보다 사람들 각자의 능력치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사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놓인 환경이 어떻게 세팅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봤는데 공감이 많이 됐거든요. 저도 의지가 엄청 센 사람이 아니어서 환경을 세팅하고 거기에 맞게 움직이는 걸 연습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특히 스타트업 조직은 정해진 틀에 의해서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확장성 있게 업무를 해야하다 보니까 내가 이 조직에서 일을 잘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고 그런 환경을 찾아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회사에서 어떤 환경을 세팅한다는게 되게 제한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환경 세팅에 대한 노하우가 있나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선택을 잘 하면 그게 곧 세팅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같은 경우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는데 동네에 있는 읍사무소에 가면 그 공간에 있는 직원들의 무표정하고 감정 없어 보이는 태도들이 저를 되게 우울하게 만들고 에너지가 뺏기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런 조직에서는 일하기 힘들겠다.'하고 이미 어렸을 때 하나의 선택을 한거죠 나는 좀 더 에너지 넘치고 도전적인 조직에 가야겠다.

 

그리고 입사를 하면 의사결정권자가 내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치죠. 그럼 의사결정권자랑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그분이 좋은 환경을 세팅해줄 수 있도록 계속 어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는 환경을 그 분이 만들어줄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는 거죠.

 

'선택'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은 저도 충분히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여러 번 회사를 선택했던 사람이니까. 그런데 이 선택이 중요한 건 다 아는데 좋은 선택을 하기가 되게 어렵잖아요. 어떻게 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선택의 기준이 남이 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내린 결정에 외부의 많은 영향을 받았겠지만 항상 최종 결정을 내릴 때는 내 마음의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오로지 나의 관점에서 어떤 것을 결정해야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선택하고 나서 그 이후에 내가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게 만드는 것. 인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이 두 번째에 좀 꽂혀있는데 어떤 선택은 항상 잘못된 선택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선택은 이미 해버렸고 벌어진 일이야. 그러면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게 만드는 건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정말 너무 잘못된 선택이면 그냥 그걸 빨리 버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일단 선택을 했다면 고군분투하고 가만있지 않고 내가 시도할 수 있는 루트를 전부 시도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소개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많은 얘기를 나눴네요. 지금까지 밟아오신 커리어도 짧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성격이 활동적이고 외부 활동을 좋아하다 보니 행사가 재미있어 보여서 BTL 이벤트 쪽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게 일로서 안 맞았어요. 인생 통틀어서 되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확신했는데 이게 일로는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제가 인생에서 힘들었던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 때는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생겨서 새벽 4시에 깨고 그랬어요. 그래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좀 더 맞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이직한 곳이 뷰티 플랫폼 파우더룸이었고 여기에서는 광고 영업을 했습니다.

 

저는 항상 과거에 내가 했던 것 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었지? 하고 찾아보는데 BTL 업계에서 일할 때 클라이언트 앞에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경험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광고 영업이라는 포지션이 매력적으로 보였고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옮긴 후에도 재미있게 일을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업무의 영역이 좀 좁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좀 더 넓은 영역의 마케팅을 해보고자 오피노 마케팅이라는 곳으로 이직을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대행사에 가기 되게 싫었어요. BTL대행사에 다닐 때 경험이 되게 안좋았거든요. 그런데 오피노 마케팅에 있던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생각하는 대행사랑은 좀 다르더라고요. 대행사임에도 갑을 관계에서 완벽한 을이 되지 않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는 가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원더월은 오피노 마케팅에서 제 클라이언트였는데 사실 클라이언트와 대행사 담당자의 관계가 아주 좋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런데 원더월의 경우는 담당자님의 태도나 업무방식이 정말 나이스 했고 서로 같이 하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되었어요.

 

스타트업은 해야 할 업무가 많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상대적으로  많이 생기다보니 누군가는 해야할 일과 안 해도 될 일을 나눠주고 일의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정리하는 것에 능한데 담당자님께서 저의 그런 점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과거에 했던 것 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을 찾아본다는 게 되게 좋은 인사이트인 것 같아요. 결국 경험이랑 연관이 되네요.

사람들이 항상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도 대학생 때는 진짜 몰랐거든요. 뭘 경험하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를 해봐야 우리가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알게 되고 이게 마치 경험 징검다리처럼 아 나는 이게 좀 좋아. 그럼 그 경험에서 비슷한 것을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하면서 내가 잘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 같아요.

 

처음 마케터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광고홍보학과를 나왔는데 이때도 종합광고대행사를 가면 갔지 마케터라는 직무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SNS에서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들을 많이 팔로우했는데 그분들이 대부분 브랜드와 관련된 업무를 하셨었는데 그러다보니 그 분들이 하는 일이 멋있고 좋아 보였고 제가 밖에서 무언가 하는 걸 좋아하니까 BTL을 해보면 재밌겠다.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럼 뭔가 처음부터 마케터가 될 생각은 없으셨지만 지금은 마케팅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재미있게 하고 계신가요?

두 가지 면에서 재미있다고 느끼는데 첫 번째는 마케터라는 직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다양하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정말 다양한 직무의 마케터가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끊임없이 고민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요. 계속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그 사람들이 돈을 쓸만한 걸 해야 되거든요. 결국 소비자에게 집중해야 하고 소비자에게 빙의해야 한다는 게 재미있어요.

 

저는 나를 많이 생각하고 나밖에 생각 안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마케팅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조금 틀어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기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려면 결국 고객에게 빙의되어야 하는 거죠. 이런 점이 재미있습니다.

 

지금 계신 원더월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도 조금 해주시겠어요?

원더월이라는 회사에는 크게 네 가지 서비스가 있어요 원더월 클래스, 스테이지, 아트랩, 에디션 이렇게 네 개 중에 저는 원더월 클래스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어요. 원더월 클래스는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본인들의 스킬에 한정된 게 아니라 진짜 근본적인, 창작의 사고를 알려주는 온라인 클래스를 판매하는 서비스예요.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퍼포먼스에만 한정돼서 일하지는 않고 프로모션 기획, 브랜드 캠페인 제휴, 필요하면 콘텐츠 영역까지도 같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퍼포먼스 영역의 경우 새로운 클래스가 오픈할 때, 그리고 지금 굉장히 잘 되고 있는 클래스들을 더 많은 고객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업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원더월 취업정보 확인하기 🚀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무가 몇 년 전부터 굉장히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직무인데요. 이 직무에 합격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성향이면 좋을지도 말씀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늘 계속 경험에 대해서 얘기하게 되는데요(웃음). 퍼포먼스 마케팅은 100번 뭔가를 읽는 것보다 실습 위주로 누군가에게 배우거나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직접 클릭해보고 소액이라도 광고를 태워봐야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툴 적인 것을 넘어서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마케팅적 사고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툴에 대한 것을 백과사전처럼 안다고 해도 거기 갇히게 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 광고 동아리에서 제안서 활동을 해 본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성향 같은 경우는 호기심. 지치지 않는 호기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품과 시장과 고객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호기심이 노력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성향이 아니라면 되게 피곤할 수 있거든요.

 

마케터로서 앞으로 밟고 싶은 커리어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스타일이어서 앞으로 조금 더 큰 그림을 보는 쪽으로 가보고 싶어요. 큰 그림 안에서 전체적인 전략을 한 판 짤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내가 기획해서 만들어진 아이템을 내가 마케팅해보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마케터가 언제까지나 내 본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소박하게 뭔가 내 것을 하는 사람? 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케터로서 일할 때 장단점이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는 노는 게 공부다(웃음). 자꾸 뭔가 경험하고 보고 놀면 나한테 축적이 되고 그걸 일에 써먹을 수 있잖아요. 마케터는 아무래도 힙하고 트렌디한 요즘 것들을 쫓아가는 사람이니까 이게 되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단점은 이게 동전의 양면처럼 이걸 항상 따라가야 하는 게 되게 피곤한 거예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것도 힘들고. 마케터는 어쨌든 항상 최전선에서 이걸 캐치해야 하는 사람이라서 피곤하다는 게 단점인 것 같아요.

 

그렇게 피곤한 중에 보람을 느낄 때도 있을까요?

마케터는 결국 고객의 반응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보니까 누군가 반응을 해주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퍼포먼스 마케팅은 결과물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볼 수 있는데 내가 짠 전략과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고 고객들이 반응하면 짜릿한 그런 게 있죠.

 

그리고 마케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팀원들이랑 같이 일하고 아이디어 내고 할 때 좋은 분위기 속에 시너지가 나고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해요. 심지어 결과물이 좀 안좋으면 어때. 같이 재미있게 할 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이런 질문 안 해 볼 수 없는데(웃음). 마케팅이란 ㅇㅇ이다.

너무 뻔한 대답일 수 있는데. '마케팅이란 욕망을 쫓아가는 것이다.' 기업을 모아두면 마케팅 메시지가 엄청나게 다양하잖아요. 그런데 욕망으로 카테고리를 나누면 몇 개 없어요. 사실 사람의 본능적 욕망은 몇 개 없는데 우리 타겟의 그 욕망을 어떻게 건드려주느냐를 고민하는 게 마케팅인 것 같아요.

 

뻔하지 않고 좋은데요? 그럼 이제 마케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이 있을까요.

이것도 결국 뻔한 말일 수 있는데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자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나를 끼워 넣잖아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자꾸 반죽을 하게 되는 거죠. 물론 어느 정도는 회사에 맞출 수 있지만 내가 정말 맞지 않는 곳에는 들어가도 너무 힘들거든요. 취업은 결코 끝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정말 소개팅처럼 생각하고 나랑 안 맞는 회사는 쿨하게 보내고 자신과 맞는 회사를 찾으시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 두시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얘기를 들어보고 정보도 얻고, 당장 현직자를 만나기 어렵다면 마케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도 많이 알아두면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일이라는 게 사람으로 귀결되고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니까요.

_

원더월이나 인터뷰 내용 중 문영선 마케터님께 궁금하신 사항은 아래 메일이나 SNS를 통해 물어보세요! 📩

 

이메일: dudtjs9238@gmail.com

인스타: @youngsun_m


문영선님 같이 멋진 마케터들과 커뮤니티에서 얘기를 나눠보세요! 🙂

손들 클럽 들어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