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 인터뷰

"물음표를 던지세요", 삼성전자 민세연 마케터

티거멘토 2023. 6. 7. 20:30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시고 크게 고민하지 않고 도전하셨던 세연님이 만족스럽게 다니고 계셨던 라이너에서 삼성전자로.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신 이유와 과정을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삼성전자 마케팅팀에서 PR을 담당하고 있는 민세연입니다. 모바일 제품군의 글로벌 P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한데요. 

맞아요. 개인적으로 폴더블폰은 진보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서 꼭 마케팅 해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배치가 되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원래는 아나운서가 꿈이셨다고요.

부모님이 방송 업계에 종사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 방송국도 가보고 아나운서가 멋있어 보였죠. 그래서 별로 고민 없이 학창 시절 내내 아나운서가 꿈이었어요. 제가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 편이라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한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 아나운서 시험까지 보셨다고 들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한 후 알아보니까 아나운서 시험은 학력 제한도 없고 나이 제한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경험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험을 보고 6개월 정도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제가 원래 좋아하고 목표가 있으면 엄청 집착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어렸을 때 줄넘기가 너무 좋아서 학원 차 기다리면서도 하고, 할아버지 산소에 가서도 줄넘기를 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줄넘기를 밤낮으로 해서 학교 줄넘기 대회에서 1등을 하고 교장선생님 앞에서 상도 받았었고요.

 

그래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하면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숙제처럼 하고 있더라고요.

막상 해보니 달랐네요.

맞아요. 그래서 ‘아나운서는 아닌 것 같다.’ 생각을 하고 휴학을 했어요. 다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 거죠. 그때쯤 영삼성 리포터즈 1기 모집 공고를 봤는데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것이라 그런지 말 잘하고 글 잘 쓸 수 있는 사람을 우대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했는데 다행히 합격했죠.

 

활동을 시작해 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밤새워서 촬영하고 기획하고 사람들 만나는데 제가 어렸을 때 좋아하는 것에 집착했던 습관이 나오더라고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셨네요.

어릴 때 주변에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회사 생활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대외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프로님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 다양한 피드백도 받고 얘기도 나누다 보니 회사에서 일해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활동 성과가 우수해서 베를린에 가서 스타트업을 취재할 기회도 있었는데요.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을 만나보니 제가 몰랐던 방식으로 창업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덕분에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회사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광고나 홍보를 더 배워봐야겠다고 결심했죠.

졸업하기 전에 인턴 경험도 쌓으셨어요.

영삼성 리포터즈를 할 때 삼성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Lab 1기 출신 스타트업, 룰루랩의 인터뷰를 했었어요. 대화를 해보니 대표님의 비전도 너무 좋고 굉장히 흥미로운 회사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 주제를 벗어나 개인적인 질문들도 많이 하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표했는데 대표님이 저를 좋게 기억하고 계셨다가 인턴을 뽑으실 때 알려주셔서 지원 후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죠.

 

룰루랩

 

인턴 경험은 어떠셨나요

배울 점이 많고 너무 좋았어요.

안 좋았던 것이 별로 없으신 것 같네요.(웃음)

개인적으로 만족을 잘 하는 편이에요.(웃음)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야 하는 마케팅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룰루랩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대표님이 삼성에 계시다 회사를 차리셨다 보니 글로벌하게 제품을 알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특히 세계적인 전시회에 우리가 참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인지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셨어요.

 

이런 맥락에서 스타트업이지만 CES*에서 룰루랩이 신제품 론칭을 할 예정이었는데 이 제품의 주요한 기능이나 수상내역 등에 대해서 기사를 쓰는 일, 제품 홍보 영상 촬영 등을 모두 저에게 맡겨주셨어요.

*The International Cu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

그때 세연님은 학생이셨죠?

맞아요. 저는 학생이고 이렇다 할 가이드도 내부에 없는 상황이어서 막막했죠. 그래서 아버지 지인 중에 PR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께 연락해서 도움도 구하고 대학교 교수님께 실무적인 방법을 여쭤보기도 했어요. 다행히 다들 도와주신 덕분에 프레스 킷을 제작하고, 각종 피칭 영상을 만들 수 있었죠.

 

그렇게 준비를 열심히 했더니 대표님이 ‘세연님 열심히 준비하셨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CES에 참여해서 미디어 응대도 하고 현장도 기록했어요. 그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 돌아와서 내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안까지 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이 경험들을 전부 대학생 때 하셨군요.

방학 때 집중적으로 인턴을 하고 학기 중에는 프로젝트 인턴이라는 방식으로 학교와 병행했어요. 금요일에는 출근해서 대표님께 현재 상황에 대해서 보고도 하고요.

학점만 관리해도 쉽지 않은데 엄청나게 힘드셨을 것 같아요.

엄청 빡셌죠.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학교보다 일이 더 재밌었어요.

그렇게 졸업하신 후에는 어디에 지원하셨나요.

스타트업은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대기업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무조건 ‘대기업이면 된다’라기보다는 제가 조금이라도 경험해 봤거나 접점이 있는 회사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있는 기업 중 세 곳 정도만 지원했어요.

굉장히 적은 숫자로 지원하셨네요?

그런데 당시 코로나도 맞물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서류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면접도 한 곳 갔지만 처음 경험하다 보니 잘되지 않았어요. 결론적으로 졸업유예 상태에서 백수가 된 거죠. 그렇게 불안한 상태에서 대기업 준비를 계속했는데 두 번째 도전에 삼성전자 최종 면접까지 가서 떨어졌어요.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면 상심이 크죠

맞아요. 아무리 힘든 시기여도 합격하는 친구들은 또 합격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 취준 생활을 더 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도 힘들고 내가 욕심을 부린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대기업 인턴 경력이나 공모전 수상 이력이 부족해서 떨어졌나, 하고 자꾸 제 부족한 점이 보여서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교환학생 시절에 해외에서 인턴에 참여해 보려고 만들어 둔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고 아우름플래닛(이하 라이너)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연락이 왔어요.

 

가볍게 커피챗을 해보자고 제안하셔서 홍대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가서 얘기를 나눠보니 사무실도 이쁘고 회사의 비전도 크고 사람들도 너무 좋아 보이는 거에요. 커피챗 이후에 지원을 해서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하게 된 거죠.

 

라이너

 

저도 라이너가 좋은 스타트업인 건 잘 알고 있는데요. 혹시 다른 선택지, 더 큰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나요?

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앞서 지원한 회사들 외에는 크게 관심 있는 회사가 없었고, 다른 회사들에 대한 정보나 접점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 같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거든요.

 

그리고 라이너와 커피챗을 진행했을 때 구글을 이기겠다는 원대한 꿈, 서비스의 잠재력, 수평적인 조직 문화, 편안한 업무 환경 등이 너무 좋다고 느껴서 딱히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케터로 일하시는 건 잘 맞으셨나요?

당시 라이너의 콘텐츠 마케터는 광고를 직접 만들고 집행하는 역할을 했어요. 소재 기획도 했지만 콘텐츠 디자이너에 가깝게 일하다 보니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가 만든 콘텐츠로 성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어서 즐겁게 했습니다.

 

그러다 회사의 상황이 변하면서 제가 퍼포먼스 마케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는 유저 유입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업무를 했는데 CAC, CPA 등 다양한 지표를 보면서 최적화 시키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라이너는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나라별 유저들의 특성을 보거나 유저의 퀄리티에 대한 퍼널 분석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다양한 마케팅을 경험하셨는데 막상 PR처럼 기존에 재미를 느끼셨던 분야와는 조금 다른 업무를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케터로 일할 때 회사에 다양한 업무를 제안하고 직접 실행하기도 했어요. 회사가 FGI를 실행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제가 진성 유저를 뽑아서 진행하기도 했었고 컬처팀에 합류해서 컬처 가드너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고요. 라이너에서는 정말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했던 것 같습니다.

라이너는 세연님께 어떤 회사였나요.

성장이 무엇인지 알려준 회사에요. 라이너는 특히 회고 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는데요. 프로젝트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모두가 알 수 있게끔 건강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개인 회고도 진행하고요. 무엇보다 회고 기간에는 회고만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내가 이전보다 잘 하고 있고 나도 회사도 성장하고 있다고 항상 느끼게 해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잘 다니시다가 삼성전자로 이직하게 되셨죠.

라이너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거나 퇴사를 하려고 이직하게 된 건 아니었어요.

 

삼성전자

 

들어보면 정말 그러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이유로,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라이너를 잘 다니고 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두 번이나 떨어졌잖아요. 계속 라이너에 있을 거라면 미련 없이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이번에도 안되면 정말 라이너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심지어 당시에는 삼성전자에 합격하더라도 라이너에 있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물론 삼성전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확실하게 이 부분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럼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셨겠어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이전에 준비했을 때랑 크게 다른 걸 준비하거나 더 열심히 준비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엄청 힘을 빼고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도 솔직하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합격하시고 이직을 결정하신 결정적인 계기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합격했을 때 라이너를 나가는 게 맞는 결정일지 진심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팀원들과 서로 너무 아쉬워했고 저는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삼성전자로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사실 대기업 경험이라는 게 누군가는 딱히 원하거나 가치 있다고 여기지 못하는 경험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대기업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있다 보니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인 것 같아요.

다른 직무였다면 조금 달랐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여전히 PR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삼성전자에서 해볼 수 있는 PR과 라이너에서 해볼 수 있는 PR은 범위나 영역이 완전히 다른 거죠. 그리고 언젠가 제가 연차가 쌓인 후에 삼성전자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확률적으로 올 수는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닌 만큼 기회가 왔을 때 경험해 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가요.

사업부 내 다양한 팀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제품의 장점을 전략적으로 소구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버즈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기자나 인플루언서처럼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저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꽤 많은 업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업무 만족도는 어떠세요. 

저는 전부 잘 맞아요. 제작한 가이드를 기반으로 기사가 나가는 것도 신기하고, 신제품의 소구점을 고민하면서 어떻게 표현하면 고객들이 더 ‘와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말하는 것이나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기자나 인플루언서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도 적성과 잘 맞아요. 

 

특히 지금은 PR 업무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중인데요. 저는 어디에서 일하든 프로세스를 직접 구축해서 운영하고 리드할 정도가 아니면 제 스킬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PR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오래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에서도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잖아요. 스타트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비슷한 것 빼고는 다 다른 것 같은데요.(웃음)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이었나요.(웃음)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새로운 것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대하는 태도.

삼성전자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라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찾아 나서고 시도한다면 라이너는 모든 게 다 새로운 시도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디폴트였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만 해도 꽤 도전적인 것 같은데요.

동의합니다. 다만 실제로 실행했을 때 파급력은 다를 수밖에 없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비슷한 점도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대기업은 위계가 확실하고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삼성전자도 지금은 상사분들과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임원 보고도 제가 직접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생각보다 훨씬 더 수평적이네요?

그쵸. 부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작더라도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제가 보고할 수 있어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담당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책임지는 구조에요. 이런 부분에서 생각 외로 스타트업과 비슷한 점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서 취준생들이 준비해야 할 스펙이나 기술이 있을까요.

우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삼성의 기준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컴활이나 그 흔한 토익점수도 준비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토익은 시험을 본 적도 없어요.

그건 좀 놀라운데요?

저는 수치적으로 따질 수 있는 것들은 크게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제가 대외활동이나 인턴을 할 때 어떤 걸 느꼈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했는지 쉽게 풀어쓰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외국어에 대한 어필을 하더라도 자격증이나 점수를 나열하기보다 외국어를 왜 배웠고 어느 정도 쓰려고 배웠고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인사담당자가 아니기에 감히 단언하기도 어렵고 저희 그룹에는 정말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어떤 스펙이 필요하다고 일반화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면 매력적인 지원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좋은 포인트인 것 같아요. 성향적인 부분과도 연결이 될까요?

마케팅 PR 같은 경우는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여러 부서나 외부와의 연결점에서 협업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보니 소통에 열려있고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맞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커리어 계획도 있으실까요.

일단은 PR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커리어로 딱 표현이 되진 않지만 큰 그림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강의가 될 수도 있고 책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럴려면 다양한 걸 경험하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평소에도 물음표를 많이 던져요. 그래서 마케팅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물음표를 던지는 행위인 것 같아요.

신뢰를 기반으로 한 물음표.

기본적으로 내가 마케팅할 제품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죠.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이 제품의 스펙이 고객에게 정말 좋은 거야? 그렇다면 고객은 이걸 왜 좋게 느끼지?라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하다 보면 핵심적인 게 나오거든요. 그 핵심에서 메시지를 만들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마케팅인 것 같아요.

 

소비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소비자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왜 여기서 이렇게 했을까?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다 보면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지점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마케팅 직무는 취업이 진짜 힘들어요. 모집 인원이 적어서 경쟁이 치열하죠.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스펙과 선발인원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는 그랬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이고, 뭘 하고 싶은지에 집중하기 보다 회사에 맞춰서 나를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틀렸다고 할 순 없어요. 취업을 해야 다음이 있는 것도 맞으니까요. 근데 이렇게 하면 진정성 있게 취업을 준비할 수 없더라고요. 나한테 좀 더 집중하고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걸 얻을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지, 직무에 왜 관심이 있는지를 모범 답안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내 답안으로 준비해보는게 나만의 무기가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기회가 있다면 잡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많이 고민하지 않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잃을게 없다고 생각해요. 길은 만들기 나름이고 정답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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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나 인터뷰 내용 중 민세연 마케터님께 궁금하신 사항은 메일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물어보세요! 📩

 

이메일: melanie808@naver.com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seyeon-min-ab47541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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