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이야기

스타트업 신입 마케터 채용공고 유형 3가지

티거멘토 2022. 12. 3. 18:51

채용공고는 답안지입니다.

채용공고에는 현업 마케터들이 뽑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적혀있습니다. 취준생이 내야 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답안지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도 여전히 취준생들은 회사가 채용하려는 직무만 보고 기존에 준비해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고민 없이 내는 일이 많습니다. 오늘은 신입을 채용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채용공고를 바탕으로 어떤 점을 눈여겨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1. ㅍ사 퍼포먼스 마케터 채용공고

명확한 우선순위형

 

눈여겨 볼 것 👀

쉽게 생각합시다. 반복은 곧 강조입니다. 주요업무 1, 2번에 '검색 광고'라는 키워드가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네요. 그럼 이 공고를 올린 현업자가 가장 눈여겨볼 지원자의 능력은 '검색 광고'와 관련된 능력일 확률이 매우 높겠죠. 지원자가 혹여나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까 봐 친절히 자격요건 1번에도 반복해서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주요업무와 자격요건에 '반복'해서 언급되는 키워드는 눈여겨봐야 할 항목 1순위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냐고요?  당연히 나머지 항목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능을 볼 때도 가산점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제가 만약 이 공고를 올린 담당자라면 '검색 광고'에 중요성을 10중에 8정도 두고 있을 겁니다. 지원자가 이 부분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면 다른 항목은 다소 부족해도 충분히 서류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준비하는 방법 🎯

제가 만약 이 곳에 지원하고 싶다면 제 이력과 포트폴리오에 쓸 수 있는 내용 중 '검색 광고'와 관련된 사항을 전부 하이라이트하고 맨 위로 올릴 겁니다. 그다음 항목이나 우대사항을 어필하고 싶다면 당연히 같이 넣겠지만 그렇게 강조할 것 같진 않아요. 그리고 만약 제가 검색 광고와 관련된 경험이 전무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자신이 없다면 전 이 회사에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서류에서 합격하기도 굉장히 힘들 확률이 높고 된다고 하더라도 그저 입사를 위한 입사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서류가 통과된다면 위 회사의 키워드와 관련된 검색어로 검색도 직접 해보고 현재 광고가 몇 순위에 있는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어떤 전략을 펼치면 좋을지를 정리해서 갈 것 같아요. 어떤 현업자라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준비해오는 지원자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겠죠.

 

2. ㄱ사 콘텐츠 마케터 채용공고

욕심쟁이형

 

눈여겨 볼 것 👀

1번보다 다소 어렵습니다. 전형적으로 욕심이 많은 채용공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채용공고에서는 우선순위를 뽑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공고를 작성한 사람의 마인드를 쪼개서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자신도 원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힘들어서 그냥 다 쓴 것일 확률이 높거든요. 주요업무를 위에서부터 중요 단어 3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온라인 채널
  • 광고 콘텐츠 소재
  • 콘텐츠 마케팅

 

벙벙한 표현들을 제외하니 주어가 좀 더 명확하게 보이죠? 위 공고의 경우 자격요건은 주요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들의 나열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업무에서 현업자가 정말 원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하는 방법 🎯

눈여겨 볼 항목에서 뽑은 요소들에 맞는 경험이나 경력을 최소한 한 가지씩은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상단에 나열하는 것이 좋겠죠. 그래야 최소한 자격이 갖춰진 지원자로 보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우대사항에 있는 항목 중 임팩트 있는 경험이 있다면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특히 콘텐츠 마케터의 경우 평소에 꾸준히 개인 SNS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지원시에 큰 힘이 됩니다.

 

3. ㅌ사 그로스 마케터 채용공고

이게 신입 채용공고라고? 형

 

눈여겨 볼 것 👀

취준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채용공고입니다. 명확히 해야 할 업무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신입 채용공고로서 썩 좋은 공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에 지원하고 싶다면 결국 공고를 낸 현업자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이렇게 주어가 다양하고 벙벙한 공고는 2번과 역으로 가야 합니다. 저라면 주요업무에 문장마다 들어있는 동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설계
  • 실행
  • 개선
  • 집행
  • 액션
  • 최적화
  • 관리
  • 운영

 

솔직히 말하면 좀 너무한다 싶습니다. 사실상 다 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죠? 그리고 여기에 1, 2번의 방식을 조금 보탠다면 '데이터'라는 단어 정도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방법 🎯

이런 경우 저라면 둘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겠습니다. 정리한 동사와 관련된 내 경험이나 경력을 전부 나열해서 '이렇게 모든 것이 커버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거나. 그것이 힘들다면(신입에게 이게 쉽다면 이상하겠죠?) 저 중에 한 두 가지라도 명확하게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단어와 관련된 경험을 '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표현할 것 같습니다.

 

현업자가 적어도 상식이 있는 분이라면 신입이 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커버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을겁니다. 대신 저 중에 한 가지라도 임팩트 있게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저는 그 지원자가 궁금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궁금하다는 것 곧 면접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겠죠.


답안지를 활용하세요!

오늘 크게 3가지 유형의 채용공고로 살펴본 것처럼 채용공고를 잘 뜯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3가지의 유형만으로 모든 채용공고를 이해할 순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어떤 유형이든 채용공고에 채용공고를 낸 사람의 필요가 담겨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고객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채용공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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