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란 어떤 곳인가요?
최근에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도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사실 벤처기업과 동의어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뭔가 힙할 것 같고, 자유로울 것 같고, 엄청난 성장이 보장될 것 같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변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 너무 실망스럽다고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스타트업은 마케터뿐 아니라 모든 직무의 인원이 무수한 변수를 가지고 일해야 하는 곳입니다.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스타트업도 물론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가능하면(제발) 그런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보다 스타트업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고, 사업모델이 완벽하게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으며, 비교적 인원이 적은 회사라고 정의하는 편이 사실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스타트업 마케터는 어떻게 일 하나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작고 빠르게 바뀌는 조직인만큼 꾸준히 하나의 업무를 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 회사가 가지고 있던 사업 아이템을 변경하거나, 팀이 변경되거나, 사람들이 우수수 나갈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끊임없이 다른 일과 과제에 직면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스타트업은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경우가 많기에 마케터라면 특히나 끊임없이 성장과 매출을 위한 업무에 투입됩니다. 어떤 회사보다 다른 팀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날 확률도 높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명 한 명이 책임지는 부분이 큰 만큼 업무를 해내기 위해 많은 팀과 협력해야 합니다.
- 넓은 범위의 다양한 업무 수행
- 지속적으로 매출과 성장을 일으키는 업무 투입
- 많은 팀과의 활발한 협력
스타트업 마케터의 장단점
장점 👍
스타트업 마케터의 장점은 크게 '성장', '보람', '보상'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끊임없이,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회사의 성장이 곧 내 성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터로서 성장과 직결되는 업무를 직접, 책임지고 해야 하는 일이 많기에 비교적 큰 기업에서 차근차근 배우는 것에 비하면 성장의 폭과 깊이가 큽니다. 두 번째로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규모 있는 회사에서는 내가 이 일을 '왜'하는지 느끼기 쉽지 않은 반면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보상의 경우 모든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high risk, high return'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생존할 확률은 0.1% 이하입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마케터들은 많은 것을 희생하고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한 만큼 회사가 성장하고 성공했을 때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확률이 있습니다.
단점 👎
단점도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사수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5년차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이 조건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만약 스타트업을 첫 회사로 선택하신다면 이 단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수가 없다는 것은 내가 운동선수로서 첫 발을 내딭는데 코치도 감독도 선배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누구와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파괴적인 단점입니다. 두 번째는 부실한 체계입니다. 많은 회사는 생각보다 체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체계가 없다는 것은 많은 문제를 파생시킵니다. 우선 업무의 비효율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간과 리소스를 써야 할 것이구요, 가끔은 체계가 없음으로 인해 다른 회사와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낮은 보상입니다. 앞에서 보상을 장점이라고 해놓고 왜 말이 바뀌냐구요? 스타트업에 있어서 보상은 동전의 앞뒷면 과도 같습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스타트업이 초봉 8,000만 원에 개발자를 뽑는다는 말도 들리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스타트업에 신입으로 입사하는 마케터들의 연봉은 대기업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합니다. 호기롭게 '나는 돈 따위 상관없다!'라고 외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짧고 일은 길기에 우리는 '커리어패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회사는 연봉을 책정할 때 이전 회사의 연봉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습니다. 여러분이 달리기를 하는데 100m 앞에서 출발할지, 500m 앞에서 출발할지가 첫 회사의 연봉으로 결정된다고 한다면 패기로 끝낼 수 있는 일은 아니겠죠.
스타트업 마케터는 누구에게 추천하시나요?
기본적으로는 위 장단점을 읽었을 때 단점을 버틸 수 있거나, 나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장점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항상 위험한 일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간사해서 일단 입사하면 단점이 더 크고 빠르게 와 닿을 수 있거든요. 사수, 체계, 보상이 없어도 '나는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추천해볼 만합니다. 결국 스타트업에서 남는 건 '성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빠르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 스타트업에서 일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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